2016년 3월 31일 목요일
학회 그리고 저널
대학원생 친구들을 만나면, 논문을 쓰고, 저널을 쓰고, 학회에 내고 라는 표현을 입에 달고 사는데,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간략하게 설명해보기로 한다.
연구자들이 논문을 주로 publish 하는 곳은 학술대회 (학회), 저널이다.
아래 내용은 학회와 저널을 비교한 것인데, 분야마다 성격이 다 다르고 학회마다 다르고, 저널마다 다르므로 일반화시켜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대충 분위기가 저런 거구나하면 된다.
학회 (conference)와 저널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1. 빠르다 vs. 느리다
학회는 acceptance notification (이 논문을 자기네 proceeding 논문집에 넣을지 말지의 결정)이 빠르다.
그러나 게재 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학회보다 오래 걸린다. 리뷰어 배정에만 몇달이 소모되기도 하고,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revision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이 소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2. revision의 존재 유무
학회는 보통 합 / 불 판정이 이루어진다. 가끔 일부 학회의 경우는 rebuttal을 통해서 borderline에서 불합격될 위기의 논문을 구제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저널의 경우 합 / 불 말고도 revision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리뷰어가 실험설계를 다시 하라고 하면 major revision, 일부 소규모 수정 및 추가실험 정도는 minor revision에 해당되며, minor revision 이 뜨면 거의 다음 단계에 accept이 된다고 봐도 좋다.
3. 분량이 짧다.
케바케이긴하지만 학회는 2장~12장 정도의 분량이 존재한다. 저널의 경우 보통 분량 제한이 없다. (50장 짜리 논문을 보면 벌써 숨이 막힌다)
4. 발표의 유무
학회에 논문을 내는 행위는, 내가 그 학술대회에 참가해서 이런 주제로 발표를 해보겠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accept 된 논문은 꼭 학회에 참석해서 발표를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accept 판정이 취소되기때문에, 다른 동료 연구자를 보내기도 한다.
저널은 그런거 잘 없다. 물론 어떤 저널은 아이디어 교류의 취지로, 유사 분야 학회에서의 발표를 권장(?)하기도 한다.
5. 상대평가 vs. 절대평가
학회의 경우, 학술대회 일정은 미리 정해져있으므로, 거기 맞추어서 모든 submission, review 일정이 돌아간다. 학회는 발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정 slot 이 있고, 거기에 들어가기위한 치열한 경쟁이다. 따라서 리뷰어는 상대적으로 더 잘한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물론 저널의 경우도 slot이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리뷰어가 생각하는 절대적인 기준을 넘기면 minor revision 또는 accept을 받는다. 고퀄의 논문이 많이 나오는게 저널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으므로, 논문의 방향이 아예 개판이 아니고서는 feedback과 major revision을 통해 어떻게든 고퀄로 살려보려고 한다.
6. 실적
학회는 피드백이 빠르기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학문, 기술 분야 (대표적으로 Computer)에서는 저널보다 더 퀄리티 있는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외국에서는 학회를 실적으로 인정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학회가 실적으로 크게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오직 SCI 저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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